2024. 12. 31. 10:00ㆍ라이프 & 에세이
이 글의 결론은 “나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을 때.” 결혼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내용을 더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저번 글에서 “능력이 될 때 결혼해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https://steadybuilder.tistory.com/48
결혼은 이때 하는 것이 좋다. - 능력편 -
육아휴직을 쓰게된 이유 애 둘을 키워나가다 보니 절실히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아이들과 있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는 것. 물론 힘든 점도 너무 많습니다.하지만 힘든 것은 잠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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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다소 무형적이지만 결혼 생활에서 더 중요한 관건이 되는
‘멘탈적 준비’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결혼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결혼식 준비나 재정적 뒷받침만 갖추는 일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함께 삶을 나누어 갈 배우자와의 관계를 위해
‘나 자신을 내려놓는’ 훈련이 얼마나 되어 있느냐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나 자신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내려놓음’이라고 하면, 흔히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 같죠.
‘희생’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음, 맞습니다. 일정 부분 희생이 맞다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
아주 없다고는 볼 수 없죠.
결혼 생활을 잘 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오히려 나를 내려놓음으로써 얻는 것이 더 많다고 합니다.
희생이라는 것만 보면 슬프지만, 얻는 것이 있으니 100% 희생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을 했고, 지금은 결혼 생활을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나를 내려놓는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뭔가 종교적으로 쓰일 것 같지만,, 그냥 경험한 내용과 생각입니다. 😅😅😅)
제가 경험한 바는 이렇습니다.
- 저는 항상 게임에 환장했죠. 게임하는 시간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게임은 근처에도 못 갑니다.
- 혼자 많이 먹는 것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샐러드를 먹으며 체중 조절을 열심히 하고 있죠.
- 화를 참기 어려웠습니다. 감정에 충실했죠. 다만 지금은 경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이미 알고 있거나,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바로 그것.
맞습니다. 본인이 갖고 있는 취미, 그리고 그 취미를 갖기 위한 시간,
그리고 본인의 감정과 신념, 그리고 고집.
‘나’의 이런 것들을 우선하기 보다 ‘남’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내려놓음’ 입니다. 특히 결혼에서는 그 대상이 ‘배우자’구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면 살아갑니다.
제일 처음은 부모님이죠. 어렸을 적 안된다는 걸로 많은 좌절을 겪었죠.
그리고 좀 커서는 어떻습니까? 친구들과도 많이 얽혀지게 되죠.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사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이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때 더 많은 내려놓음이 필요하죠.
썸탔다가 정식으로 사귀고 이후에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면,
바로 다음에 따라오는 멘탈이 까이는 현상은 이렇습니다. (ㅎ)
‘시간의 우선순위’ 바꾸기
결혼 전에는 온전히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대부분이죠.
- 평일 저녁에는 운동, 친구 만나서 술 한잔, 게임, 죙일 유튭, OTT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고
- 주말에는 늦잠을 자든, 여행을 가든 아무런 시간 제약이 없죠.
결혼 후에는 어떨까요? 일상의 많은 선택에서 ‘함께’를 고민해야만 합니다.
운동도 함께 할 수 있을지, 주말 여행은 두 사람이 모두 편한 날짜인지,
상대가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지 등등. 물론 연애 때도 맞추지만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우선이 되어 “난 늘 하던 대로 할 거야.”라는 태도를 고집하면 끝장이죠.
불만은 금방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바로 싸우게 됩니다.
'뭣이 중헌디?!' 내 마음, 내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 싶은 만큼, 상대의 시간과 마음도 중헌 것이쥬.
바로 ‘시간 우선순위를 내려놓는’ 첫 번째 연습이 됩니다.
‘작은 습관’ 받아들이기
사소한 예로, 양치질을 하고 칫솔을 어떤 식으로 보관하는지,
양말을 세탁기에 넣는 방식, 식사를 마친 뒤 설거지를 어떻게 할지 등
사람마다 무의식적으로 해오던 습관들이 있습니다.
사귈 때는 이런 자잘한 일상 습관을 깊이 볼 기회가 적지만,
결혼 후 한집에서 살기 시작하면 마주칠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
- 아내는 바로바로 설거지를 하고 자야 ‘속이 시원한’ 사람인데,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해도 되지 않느냐”는 쿨한(?) 스타일일 수 있습니다. - “양말은 뒤집지 말고 세탁기에 넣어 줘”라고 듣지만,
나는 아무렇게나 빨래통에 넣어 놓을 수도 있죠. - 음쓰는 바로바로 버려야 벌레가 안 꼬이는데,
귀찮아서 다음 날 버리는 스타일일 수도 있죠.
이런 사소한 충돌이 쌓이면 티격태격이 반복되고,
나중엔 정말 꼴보기도 싫은 정도가 된다고 하더군요.
만약 아내가 “왜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들어 도대체”라며,
쌓인 감정을 계속계속 하면 어느 순간 ‘나’ 마저도 폭발해 버리기 쉽습니다.
이건 말하는 사람도 자존심 상하고 쉽게 분노 스택이 쌓이며,
폭발할 때 마저도 이런 사소한 거에 화내야만 하는,
그리고 이런 사소한 것 마저도 안 지키는 남편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죠.
이런 말을 쓰면 안되겠지만,,, 말 그대로 빡치는 거죠.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겠죠?
시키는대로 잘 하면 됩니다. 끝 -
나를 내려놓아야 하는 이유
서로 다른 가정환경에서 서로 다르게 생활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서로 다른 취향, 서로 다른 취미를 가진 두 사람이 한 집에서 살아가려면,
반드시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합니다. 둘 모두 양보를 하면 더 좋구요.
굳이 용어를 쓰자면 ‘타협’이죠.
물론 이건 친구들이랑 지낼 때에도,
혹은 사귈 때 동거를 하는 사이에서도 있어야 하는 이야기죠.
하지만 결혼 후에는 약간 다릅니다. 무게가 다르거든요.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한다고..?’ 이 한마디면 알 수 있겠죠?
어쨌든 필연적으로 타협점이 필요합니다.
결혼은 두 사람을 함께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이니까요.
하지만 타협이라는 것은 결국 내 욕심을 전부 채우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부딪힐 때마다 내가 조금씩 내려놓아야 갈등이 줄어듭니다.
물론 불합리하게 나만 멘탈이 까일 순 없죠.
‘함께’ 내려놓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앞에서 쓴 내용처럼 연애와 달리 결혼은 ‘평생 함께하는 파트너’가 생기는 일입니다.
단지 스쳐 지나가는 가벼운 데이트 상대나 ‘좋아하는 사람’ 수준이 아니라,
인생의 한 줄기가 되는 챕터에서, 성장과 위기를 함께 겪어 갈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죠.
내가 조금씩 ‘내 기준’을 내려놓고, 상대를 맞이하는 공간을 만들 때 상대 역시 그런 태도로 나를 대해 줄 겁니다.
그럴 때 친구 이상의 진정한 의미인 ‘내 편’이 탄생합니다.
이것이 겪어 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진정한 가족이며, 결혼의 의미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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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지 않으면?
일상의 사소한 분노 스택이 쌓여 결국 궁을 쓰게 됩니다.
사소한 부딪힘은 가볍게 무시하고 지나가게 될 때가 있죠.
‘내 기준’ 에서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예요.
사과를 하는게 민망한 사람도 있죠. (이건 나중에 애기해 봅시다.)
서로의 습관이 부딪히는 시점에서 ‘조금씩 내려놓음’이 없다면, 크고 작은 갈등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렇게 하루 이틀, 1년 2년 해가 지나가면서 치료가 힘든 상처가 되고 흉터가 됩니다.
“왜 또 제멋대로 해!”라는 마음이 쌓여가면서, “하여간 나는 안중에도 없지!”가 됩니다.
소통이 점점 어려워지는 쪽으로 굴러가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이빨을 드러내게 되죠.
이빨을 한 번 드러낸 두 사람은 매번 폭발하게 되고,
결국에는 서로 무시하기에 이릅니다.
이 쯤되면 두 사람 사이에서의 대화는 물론,
눈도 마주치지 않기 때문에 타협이 불가한 상황에 이릅니다.
제가 직접 겪어 보진 않았지만 심리 책에서도 다루고,
결혼지옥이나 이혼숙려캠프에서 많이 다루는 내용이예요.
전문 상담을 받지 않는다면 끝을 보게 되겠죠.
사귈 때는 가면을 쓴다.
지금 사귀는 사람은 이렇지 않다구요?
나에게 다 맞춰주는 사람이라구요?
그래요.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사람은 누구나 가면을 씁니다. 한 사람이 다양한 페르소나를 갖고 있을 수 있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상황에 따라, 경우에 따라, 필요할 때에
의도하거나 혹은 나도 모르게 나오는 성격이 있죠.
사귈 때에는 강력한 페르소나가 나옵니다.
무조건 친절, 무조건 배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희생,
난 항상 멋지게/예쁘게 보여야 하는 긴장감 ,,,
어릴 수록, 젊을 수록, 이 성격은 강하게 나타나는 듯 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바래다 주는 몇 시간이 걸리던지,
새벽에 대중교통이 끊겨 집에 못가고 찜질방을 간다던지,
이런 일은 아무렇지도 않게 했습니다. 아내를 너무 좋아했으니까요.
그리고 이런게 멋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아내도 이렇게 잘 해주는 제가 좋아서 결혼을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적잖이 많은 실망을 안겨줬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애 때 자신의 단점을 감추고,
예쁘게 포장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상대 또한 나와 같은 방식일 수 있지요.
“사귈 땐 이런 모습을 몰랐는데?”라는 말이 결혼 후 나오는 이유도 바로 그거죠.
- 연애는 ‘애정’이라는 달콤함으로 부족한 점을 눈감아주기 쉬운 기간입니다.
- 결혼은 연애와 달리 동거하면서 상대방의 모든 생활 패턴과 습관을 낱낱이 보게 됩니다.
그래서 사귈 때에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사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혹은 내가 엮이지 않은 다른 상황에서,
어떤 페르소나를 갖고 있고, 어떤 마음으로 그 상황을 다루는지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나’ 죠. 나와 함께 맞춰갈 수 있는지,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 타협을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결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인 ‘내려놓음’의 정도를 미리 체크해 보는 것이죠.
“서로 다른 부분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조율하거나 이해하는가?”가 포인트입니다.
그렇다면 결혼은 언제?
이건 제 경험보다는 생각이라는 점을 우선 참고해 주세요.
절대적이 아니기 때문에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언제’라는 건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지만,
‘내려놓음’을 어느 정도 준비했다는 것은 어느정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 작은 의견 차이에 대해 과도하게 감정 소모를 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내 의견에 반대하면 불쾌감이 컸는데,
지금은 “그럴 수도 있구나”라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 상대방과의 갈등 상황에서 먼저 다가갈 줄 안다.
‘누가 사과해야 하나’ 계산하기보다는,
갈등을 빨리 해결하고 싶어 진심으로 이야기를 꺼낼 줄 안다. - 내 일정·취향만큼 상대의 일정·취향도 중요하다고 느낀다.
함께 시간을 보낼 때, “내 스케줄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지!”라고 흔쾌히 생각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마음이 자연스러워졌다면, 결혼 후에도 큰 문제 없이 잘 맞춰 갈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나만 맞춰갈 수는 없잖아요.
자녀를 갖겠다면 새로운 페이즈 시작: 더 내려놓음
결혼만 해도 나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알고,
‘배우자’를 고려해야 하는 크고 작은 상황이 생기지만,
아이가 생기면 더더욱 많은 부분에서 내려놓아야 할 일이 발생합니다.
- 시간적인 양보: 늦게 자고 싶어도 아이가 새벽에 울면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 합니다.
- 금전적인 우선순위 변화: 내 취미나 쇼핑보다 아이의 양육비, 교육비가 훨씬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 사회적 활동 축소: 모임이나 야근, 출장 등도 아이의 컨디션을 고려해 조정해야 합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길과 계획을 잠시 접어두고,
아이의 발달이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아이가 태어나 적어도 몇 년 동안은,
‘나를 내려놓음’ 이 아닌 ‘나를 지워버림’ 이 될 정도죠.
겁을 주려고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나를 비우면 그만큼 아이를 통해 행복함이 가득차게 됩니다.
물론 쉽지는 않은 과정이며, 직접 겪어보지 못하면 알기 힘든 경험이긴 합니다.
전 그 경험은 누구나 꼭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겪고 나면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얻습니다. 인생이 바뀌죠.
결론
결혼은 단순히 “능력이 되면 해라”에서 그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여유로운 재정과 생활 기반도 중요하지만,
본격적으로 함께 살아가려면 “내려놓을 준비가 되었나?”를 더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 연애 시절에는 잘 보이지 않던 작은 생활 습관과 관점 차이
- 아이를 갖게 되면 더 늘어나는 책임감과 생활 패턴의 변화
당연한 얘기겠지만,,,
상대방과 부딪힐 때 나를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리고 상대방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면,
그렇다면 멘탈적으로는 결혼 준비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도 아니구요.
결혼은 “나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을 때.”
이 한 문장을 다시 곱씹어 본다면,
상대방과 함께 더 성장하며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된다면, ‘타협’과 ‘내려놓음’을 연습부터 해야겠죠.
그 과정을 통해 결혼생활은 더 단단하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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